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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언론탄압, 환영합니다 박해와 순교, 거짓 선지자의 아우팅, 그리고 수용자의 진화 기자가 구속되고 피디가 체포되는 작금의 사태를 두고 이들 직업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는 건 무척 한가해보이거니와 억지스럽기까지 하다. 기자와 피디의 위상이 예전만 같지 못하대도, 그 때문에 이들이 체포·구속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반대로, 이번 사태가 전 사회적 반발을 부르는 것이 이들 직업의 높은 위상과 관련된 것으로 보는 것도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도 인터넷에서는 (주로 댓글을 통해) 그런 공방이 오가고 있다. 기자·피디의 위상을 폄하하든 추켜세우든, 그들이 보통 직업인과는 달리 취급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액면으로만 보면 “어떻게 기자·피디를 잡아갈 수 있느냐”와 “기자·피디는 신분증에 금테라도 둘렀냐”는 서..
국제인권기구와 한국의 역할 [뒤짚어 기고] 유명환 장관 조선일보 기고 ‘G20과 한국의 역할’ 지난 24일, 전세계 120여개국 국가인권기구 협의체인 국가인권기구국제조정위원회(ICC)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앞으로 의장 명의의 공식서한을 보내, 한국정부의 국가인권위원회 조직 축소 계획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ICC는 한국 정부의 계획이 국가인권위원회의 독립성과 효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인권위가 쌓아온 신뢰가 저하될 것을 우려했다. 결정적으로 한국의 A등급 승인을 재심사하고, 2010년 한국 인권위원회의 ICC 의장기구 수임을 무산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국제적 망신을 톡톡히 사고 있는 셈이다. 한 때, 한국 민주주의는 경이의 대상이었다. ‘쓰레기에서 핀 장미꽃’이란 표현은 이를 집약하는 경외였다. 민주주의는 진행 중인..
추부길 대표가 회개했다 그의 파탄은 이명박정권 언론통치관 파탄의 상징 지금까지 드러난 ‘박연차 리스트’에서 ‘추부길’이라는 이름 석 자가 감당하는 상징성은 넓고도 깊다. 그의 이름은 청와대와 한나라당, 그리고 검찰에게 ‘성역없는 수사’의 상징이다. ‘정권에 의한 표적 청부수사’라는 민주당의 B급 태풍 수준의 반발은 그 이름 앞에서 순식간에 열대성 저기압으로 수굿해지고 만다. 언론들도 참으로 오랜만에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죽은 권력뿐 아니라 산 권력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사정의 칼날을 들이대야 한단다. 검찰의 칼날이 여야 모두를 겨냥하고 있으니 달리 시비 삼을 수 없었겠다. 그러니 겨우 강도와 뉘앙스에 차이를 둘 뿐이다. 여기서 ‘추부길’은 언론의 정파성이 넘어설 수 없는 ‘한계’를 상징한다. ‘추부길’은 박연차 태광실업 ..
‘입학사정관제’로 본 교육의 정치학 명분의 뒤안길에 있는 적나라한 이기적 게임의 법칙 교육문제만큼은 정치논리를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은 진보-보수 또는 서민-기득권층을 동시에 만족시킨 교육정책 사례가 없었던 우리 현대사 앞에서 머쓱하다. 교육문제는 정작 가장 정치적인 영역 가운데 하나다. 공공선의 문제이기에 앞서 미래 자원에 대한 분배의 문제이기에 그렇다. 한국사회의 교육 갈등이 유별난 것도 교육이 자원 분배의 핵심변수로 작동해온 여태까지의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진보와 보수가 그 ‘과거’ 기억을 전혀 다르게 재구성하기에 ‘미래’의 분배 규범을 놓고 ‘현재’의 교육정책을 다투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최근 언론 보도는 진보-보수 가릴 것 없이 대체로 부정적이다. 이명박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었던 정책 분야 전반에서 극단적 찬반 대립이..
방통심의위, 온국민 금잔디·구준표 만들다 [방통심의위 해체 프로젝트] ① 프롤로그 방통심의위의 이녁들에게. 이녁들의 존재양식은 절묘함 자체다. 민간인도 아니면서 공무원도 아닌 것이, 처자식 먹여살리려는 이기적 동기로 일하는 노동자보다 오히려 국가발전에 보탬이 안 되고, 군대 대신 사회에서 시간을 죽이는 무기력하고 무료한 공익근무요원보다 훨씬 덜 공익적이기까지 하다. 이건 그야말로 박쥐의 존재양식이라 부를 만한데, 박쥐라면 이녁들은 단연 황금박쥐다. 이녁들은 나같은 우수마발은 꿈도 꿀 수 없는 막강권력을 가졌다. 하지만 사고능력은 단세포, 미토콘드리아다. 가장 무서운 권력은 ‘무식하면서 용감한’ 권력이다. 이녁들은 충분히 위험한 존재들이다. 초등학교 학급회의 수준보다 저열한 주장을 펼치는 걸 참다못해 야당 추천 3명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자 이명박..
“구본홍 자리지키기에 3억4천 지출” YTN노조, 회사자료 분석 공개…“임금 깎겠다며 헛돈 펑펑” 구본홍 YTN 사장이 지난해 7월17일 주총에서 선임된 이후 3억4천만원이 넘는 돈을 부당·과다 지출했다고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노종면)가 13일 밝혔다. YTN지부는 “이 돈은 낙하산 사장 자리를 지키기 위해 구본홍씨 한 명으로 인해 지출된 불필요한 비용”이라며 “회사의 공식 자료에 근거에 소극적으로 합산한 것으로, 구본홍 사장 급여, 소송 비용, 개인 비서·변호사 고용 비용 등은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YTN지부가 밝힌 주요 지출항목을 보면, 7월17일 주총장 대여비용과 주총장 봉쇄를 위한 용역 200명 가량의 용역비(추정) 등 구 사장 선임에 8636만원이 들었다. YTN지부는 “40초가 걸린 날치기 주총을 한 번 치르기 위해 1..
중앙일보의 사활적 ‘판 바꾸기’ 거액 들인 베를리너판 변형, 좋게만 볼 수 없는 이유들 가 연일 독자들에게 신문 디자인 공부를 시켜주고 있다. ‘판을 바꿨다’ 시리즈다. 지난 9일 1면과 14~15면에 이어, 10일과 11일에도 2개 면에 걸쳐 시원한 브리지 편집(2개 면을 털어서 하나의 면처럼 편집하는 기법)까지 선보이며 신문 판형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를 다뤘다. 관찰력이 떨어지는 독자들이라면 신문 크기가 다 같은 줄 알았을 테지만, 크게는 세 종류(대판/베를리너판/콤팩트판)로 나뉘고, (중앙일보 말로는) 잘게 보면 세계적으로 60가지나 된단다. 내가 그동안 주워들은 사금파리 지식들을 보태서 신문 판형에 대해 설명하자면 대략 이렇다. 국내 독자들에게 가장 낯익은 판은 대판이다. 종합일간지들을 비롯한 거의 모든 신문들이 대판이다. ..
‘드래곤 타투 저널리스트’ 출현하다 언론노조 집회현장에서 아우팅한 어느 용(龍) 문신 기자 한국사회에서 ‘문신’(tattoo)은 오랫동안 조폭의 상징이었다. 덕분에 문신의 이미지는 매우 부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신 문신을 하면 국가가 군대를 면제해줬다. 특혜를 준 것이라기보다는 국민으로서 정상성을 박탈한 것이다. 쉽게 말해 군대조차 갈 수 없는 막장 인생 취급을 당했다. 문신이 표현의 자유와 신체에 대한 자기 결정권 같은 인권 인지적 범주 안으로 들어온 건 불과 최근의 일이다. 어떤 문신남이 ‘군대 가게 해달라’고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내면서 지배적 편견이 의심받기 시작한 것이다. 연예인이나 스포츠선수들의 요즘 문신 유행은 참으로 상전벽해다. 문신은 더는 차별의 대상이 아니다. ‘간지’나는 영구화장이다. 그렇다고 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