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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질인가, 권력질인가? [안영춘의 미디어너머] OBS 경인TV 기자 2007년 10월 08일 (월) 10:13:09 변양균-신정아씨가 ‘가까운 사이’라는 청와대의 ‘점잖은’ 발표를 새벽 뉴스를 통해 듣던 순간, 숙취 속에서 퍼뜩 스친 생각은 이랬다. ‘연애질만 하지 웬 권력질?’ 입안이 까끌해 자리끼를 더듬어 들이켰다. 출근 뒤 어느 대선 예비후보 캠프 사람과 통화를 했다. 추측대로 그곳 사람들 아침 화제 역시 같았다. 그렇다면 결론도? 아니었다. ‘권력질만 하지 웬 연애질이냐’였다고 했다. 그것도 만장일치로. 숙취가 확 깼다. 요소는 같고 구성만 뒤집히면 양쪽은 닮은꼴인가? 거울 속을 처음 들여다보는 원숭이 기분이 들었다. 연애질과 권력질, 그 불행한 만남 연애질과 권력질의 만남은 개인에게는 (결과적으로) 불행하고, 사회적으..
KBS 한놈 먼저 쥐어패다! [콩트 : 2009, 촛불은 없다] ② - 개구리복과 종교인들의 KBS 습격사건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작년(2008년)까지 이 나라엔 웬 언론사가 그리 많았던가. 전두환·허문도는 그런 대한민국 언론판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타임머신 타고 언론 통폐합 직후, 그러니까 1980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겠지? 전국 신문·방송 다 합쳐봐야 열 손가락 몇 번 쥐었다 폈다 하면 셀 수 있었던 그 시절에도 언론이 너무 많다고 여겼으니 작년엔 오죽했을까. 이 자들은 다시 쿠데타를 꿈꿨을지도 몰라. 다시 쿠데타를 일으킨다면 역시 언론 통폐합부터 하려들겠지. 사실, 언론들, 국가 발전에 하등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이 설쳐대기는 삼강오륜도 모르는 천둥벌거숭이 같으니, 나부터..
서경석 목사, ‘마이크 빼앗는’ 자유발언대 ‘촛불광장’ 부근서 기독교사회책임 촛불반대 집회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평화시민 평화시위.” 14일 저녁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서울광장으로 가는 길목 곳곳에는 이런 구호가 적힌 손팻말이 쌓여 있었다. 거리에 촛불이 밝혀진 지 38일. 전날 평화의 거리를 전쟁터로 만들어버린 보수단체의 섬뜩하게 각지고 날선 연병장 구호를 쿨하게 타고 넘는 구호였다. 이제 시민들은 가장 적절한 시기에 가장 적절한 언어를 스스로 도출하는 경지에 이르고 있다. 촛불집회 장소인 서울광장에서 50m쯤 떨어진 파이낸스센터 앞.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인 서경석 목사가 ‘더 이상의 촛불시위는 법치를 무너뜨리고 국가 경제를 어렵게 합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그의 주변으로는..
“최시종, 그대가 있었기에…” [콩트 : 2009, 촛불은 없다] ① - MB,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촛불을 끄고 싶어도 끌 수가 없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끝없이 기름을 붓고 있기 때문입니다. 광우병 쇠고기는 단지 단백질 덩어리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 때문에 신음하는 모든 영역의 대표상징입니다. 쇠고기 너머에 한국사회의 모든 억압이 있습니다. 미디어 비평 매체인 는 이 가운데서도 특별히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 의도를 독자들과 공유하고 대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바른 언론은 사회를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창이자 민주주의를 떠받치고 성장시키는 흙과 거름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의도대로 언론계를 재편하고 장악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는 이런 일이 현실화된 한국사회를 콩..
1인 미디어가 KBS를 찾아간다 전규찬 교수, 오늘 오후 인터넷 생중계…정연주 사장 인터뷰 여부 주목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서울 광화문 일대 촛불집회 현장을 전세계 사이버 공간으로 무한 확장시키고 있는 거리 저널리스트들의 활동공간이 광화문 너머로 확대되고 있다.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는 13일 오후 5시30분부터 KBS 본관 앞에서 예술종합학교 대학원 과정 학생들과 함께 캠코더와 노트북, 인터넷 와이브로를 이용한 현장 방송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인터넷 언론 (http://www.newscham.net/live/)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곳에서는 지난 11일 밤부터 다음 아고라의 누리꾼들이 공영방송 KBS를 지키기 위한 촛불 인간띠 잇기를 하고 있다. 카메라와 마이크는 촛불집회 ..
서울광장 밖, 문화적 느낌은 달랐다 [현장]촛불집회 앞둔 광화문 주변 분위기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712@hanmail.net 경찰은 뉴라이트전국연합·국민행동본부 등이 집회를 열고 있는 10일 서울광장 안쪽과 광장 가장자리를 따라 둥글게 늘어선 촛불집회 참가 단체들의 천막촌 사이를 인계철선으로 둘러쳤다. 그러나 정작 양쪽을 갈라놓은 건 경찰이 아니었다. 양쪽은 분위기, 문화적 느낌에서 확연히 차이가 났다. 행사장 안쪽은 엄숙함과 비장함만이 낮게 깔려 흘렀다. 이와 달리 행사장 바로 코앞에서는 시민 대여섯명이 경쾌한 개사곡에 맞춰 발랄한 댄스를 선보였고,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쏟아지는 초여름 햇살을 하얀 이로 튕겨내며 헤설프게 웃고 있었다. 경찰의 인계철선은 저기압과 고기압이 만나 형성된 기압골인 셈이었다. 광장을 벗어나 태평로 ..
1인 미디어, 새로운 촛불입니다 우리 모두가 기자이고 미디어 감시자다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712@hanmail.net 놀라움 앞에서는 지금 누구나 하나다. 거리 위의 사람들도, 거리 밖의 사람들도, 버스와 물대포로 가로막은 자들도, 그 장막 뒤 구중심처에서 웅크린 자들도. 그러나 전대미문의 사태 전개 앞에서, 경계는 선명하고 가파르다. 긍정하는 자-부정하는 자, 즐거운 자-두려운 자, 두 눈 부릅뜨는 자-애써 눈감거나 겨우 실눈 뜨는 자. ‘배후’는 명확하다. 이명박 정권과 조·중·동! 반면, ‘주동’과 ‘핵심’은 모호하다. 아니, 헤아리고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광우병 쇠고기는 죽어도 못 먹겠다는 소비자, 0교시와 사교육에 신음하는 학생·학부모, 전국의 산과 강을 뚫고 파헤쳐 기껏 거대한 ‘목욕탕’을 만들려는 계획..
우리가 미디어고, 미디어가 세상이다 ‘새내기’ 안영춘 기자의 자기 소개서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712@hanmail.net 취재 나갈 땐 운전기사 딸린 중형차를 타면 됐다. 그러다 보면 또 월급날 됐다. 그러나, 생각대로는 안 됐다. 방송사에 사표를 던졌다, 대책없이. 시간이 남아돌아 거리로 나섰다. 풍경이 낯설었다. 한손에 노트북 받쳐 들고, 다른 한손엔 캠코더를 움켜쥔 이들이 종횡무진, 신출귀몰하고 있었다. (양초 값을 누가 대는지 모르듯) 그들 월급을 누가 주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들은 ‘생각대로 하면 되는’ 듯 보였다. 세상 사람들은 다 아는 그걸, 청와대와 나만 모르고 있었다. 기자랍시고, 오히려 청맹과니였다. 늦게라도 눈을 떴으니, 사표 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미디어다.” 안녕하십니까?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