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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자연맹에 ‘한국 언론 상황’ 실사 요청 기자협회 결의…24일 언론인 시국선언 전 방한 추진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한국기자협회(회장 김경호)는 15일 ‘서울 지회장 긴급회의’를 열어 국제기자연맹(IFJ)에 실사단 파견을 요청하기로 결의했다. 이르면 제2차 언론인시국선언이 예정된 24일까지 실사단 방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협은 이날 IFJ에 YTN 사태 등을 포함한 국내 언론 상황에 대해 조속한 실사를 요구하고,실사대상 언론사 선정 및 면담자 구성, 여야 국회의원 면담, 청와대 방문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IFJ 짐 보멜라 회장은 지난 7일 기자협회를 방문해 “한국기자협회가 공식요청 한다면 당장이라도 실사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해고 기자돕기 성금 모금운동, 기자..
사랑, 당신을 위한 기도 사랑, 당신을 위한 기도 / 안도현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죄 짓는 일이 되지 않도록 나로 인해 그이가 눈물짓지 않도록 상처 받지 않도록 사랑으로 하여 못견딜 그리움에 스스로 가슴쥐어 뜯지 않도록 사랑으로 하여 내가 죽는날에도 그이름 진정 사랑했었노라 그 말만은 하지 말도록 묵묵한 가슴속에 영원이도록 그리하여 내 무덤가에는 소금처럼 하얀 그리움만 남도록
‘일개’ 경찰서장이 짓밟은 KBS? SF보다 황당한 직무집행법 적용…‘일부’ 방송인들, 굴욕 자처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 천정배 의원 : 건물 관리자의 요청이 없어도 경찰을 투입힐 수 있다고 답변한 것 같은데… = 이철성 영등포경찰서장 : 방송사 내부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대한 위협이 있을 때 경찰서장이 판단해 경찰력을 들여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천 : 요청이나 허락이 없어도 경찰 스스로 판단해 들어갈 수 있다? 중대한 발언이다. 확신 있느냐? = 이 : 자신 있다. - 천 : 증인이 투입을 결정했고, 상부 지시는 없었는가? = 이 : KBS에 들어가면서 보고했다. 상부에 보고하고 지시받을 시간이 없었다. 지난 13일 KBS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오간 대화다...
슬퍼도 희망찬 노래를 찾아 [창간 1주년 특집] 미디어 잔혹, 혹은 희망의 1년사 - ①프롤로그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가인 김광석은 “이룰 수 없는 이와 사랑에 빠졌을 때, 너무나 사랑하여 이별을 예감할 때, 슬픈 노래를 부르노라”고 절창했다((). 그런 사랑과 ‘예정된’ 이별을 하는 순간이 오면 우리는 정작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할까? 저 세상 사람인 그는 더는 노래하지 않는다. 지난 봄과 여름, 거리를 가득 물들인 촛불을 바라보며, 어느 지인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그런 앞날만 보이는 싸움이 눈물겹다”고, 촛불에 달뜬 내 앞에서 울었다. 앞날은 잿빛으로 선연하고, 시곗바늘은 부지런히 돌아 그 앞날이 마침내 오늘이 될 때, 눈앞의 현실은 너무 적나라해서 무참할까? 손쓸 수 없어 무기력할까? ..
“정치권·기업·국민 힘모아 위기 극복하자” 이명박 대통령 첫 라디오 연설, 고통분담 호소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가 우여곡절 끝에 13일 오전 KBS2라디오를 통해 전파를 탔다. 이 대통령은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와 관련해 정치권과 기업, 국민이 힘을 모아 경제위기를 극복하자는 내용으로 연설했다. KBS는 청와대가 미리 녹음한 이 대통령의 연설을 이날 아침 7시 15분부터 8분 동안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를 통해 방영했다. 이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요즘 선진국들이 경제성장률을 낮춰 잡고 있는데 우리도 내년까지는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서로 믿지 못하고 각자 눈앞의 이익을 쫓다 허둥대면 모두가 패배자가 될 ..
최진실 죽음의 정치적 재활용법 [미디어 바로보기] 한국방송대학보 제1513호(2008-10-13) 이 직전 글에서 나는 “언론이 연예인 추문을 들추더라도 사적 부분만 낭자할 뿐, 정작 추문을 둘러싼 정치경제학적 배후, 권력구조를 건드리지는 않는다”고 썼다. 그 뒤 최진실 씨가 자살했다. 그리고, 난 내 발언을 수정(정확하게는 보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언론은 연예인에 관해 특정한 목적과 의도에 따라 정치경제학적 배후와 구조를 ‘연출’하기도 한다”고. 어쨌든 최진실 씨의 죽음은 지금 한국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정치적’ 이슈다. 상업성으로 무장한 ‘조문 저널리즘’이 한바탕 휩쓸고 간 뒤, ‘사이버 모욕’을 둘러싼 정치적 조문 저널리즘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정부여당이 이른바 ‘최진실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이 법의 핵..
조선일보 향한 ‘짧은 칭찬, 긴 뒤끝’ 성숙한 관중문화는 보면서 성숙한 집회문화는 왜 못보나?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11일(토) 오후 사무실에서 혼자 사발면을 먹으며, 습관처럼 신문을 펼쳤습니다. 간식 먹을 때와 화장실 가서 근심을 풀 때가 평소 보기 힘든 신문 안쪽 면까지 살필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것도 당일치 신문 말고 며칠 지난 신문이 제격이죠. 이날은 하루 지난 10일치 스포츠 면을 봤습니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삼성-롯데 2차전 소식이 지면을 도배하고 있었습니다. 라면 면발을 건져 먹으며 신문을 꼼꼼히 읽어가다 그릇을 들어 국물을 마실 즈음이었습니다. 지면 한구석에서 학창시절 썼던 시내버스 회수권만한 크기의 작은 기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관중이 투수에 ‘레이저’ 쏴 투구 방해’. 부산 사직..
죽음은 삶의 또다른 이름 김영민/철학자 상가(喪家)의 왁자지껄하고 어질더분한 현장을 슬금하게 지켜나가던 둘째 며느리 금단(방은진)이 말한다. “그기(그것이) 다 사람 사는 거 아니겠십니꺼?” 우리의 기억에서 우련하게 잊혀졌지만 이 땅의 영화학도라면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박철수의 급조된(10여 일 만에 제작되었다) 수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