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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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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소년' 조중동, 신부님들 앞 엉거주춤 2일치 '촛불' 지면 뒤집어보니…앞뒤 안맞는 '사실'들 뒤죽박죽 재구성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다시 엉거주춤하다. 뒤도 안 닦은 채 바지 올린 것 마냥. “돌격 앞으로”를 외치고 득달같이 뛰쳐나갔는데, 얼핏 뒤가 서늘해 돌아보니 셋뿐이다. 늑대 소년 노릇도 한두번이지, 이번에도 뒤통수 긁적거리면 그냥 넘어갈 수 있을까. 그동안 말을 얼마나 자주 바꿔왔는지, 이젠 스스로 뭔 말을 했는지조차 기억 못할 지경이다. 촛불을 괴담, 배후, 반미로 몰고 갈 때만 해도 사태파악이 안됐다. 뒤늦게 억지춘양으로 “그들은 ‘참을 수 없는 순정’으로 나왔다”거나 “민주주의는 국민이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이라고도 해봤다. 무람없는 시위꾼들이 계란을 던져도 썩소로 화답하며 때를 기다렸다. 여..
기자는 언제, 왜 얻어맞는가? 기자가 '촛불'에서 예외일 수 없는 까닭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기자들이 얻어맞는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멀리 갈 것도 없다. 내가 아는 누구도 맞기 직전까지 갔다. 아니, 나부터도 몇 차례 '신분증을 까야 하는' 위협적 상황에 몰렸다. 마음이 불편하다. 겁도 나지만, 묘한 상실감 같은 것도 느낀다. 언론 자유에 대한 침해라고 하기엔 자가발전이 심한 것 같아 혼자 낯이 붉어진다. 반대로, 동업자가 맞는 게 싫어서라고만 하기엔 직업적 자존감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것 같아 도무지 찜찜하다. 기자 폭행에 대해 가장 기자 본위적인 반응을 보인 건 기자협회 성명서다. "시위대든, 진압경찰이든 그 어떤 이유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특히 언론인, 언론사에 대해 자신들의 불..
PD수첩 '까는' 조중동 문법으로 조중동을 까보면… 저널리즘 준칙 참칭…‘왜곡’ 주장하는 진짜 왜곡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미국의 저명한 언론학자 토드 기틀린의 책 에는 저자가 방송과 인터뷰를 한 뒤 큰 곤욕을 치른 에피소드가 나온다. 방송 문법에 누구보다 빠삭하고 비판적인 그였지만, 이라크 침략 전쟁과 관련해 밝힌 ‘반전’ 입장이 ‘전쟁 불가피론’으로 오해사기 딱 좋게 보도될 줄은 미처 몰랐던 것이다. 나는 방송과 더러 인터뷰할 때면 인터뷰어에게 꼭 이렇게 묻는다. “(내 얘기를) 몇 초나 쓸 겁니까?” 시계 초침을 보며 말을 가다듬은 다음, 할 말만 주어진 시간 안에 딱 하고 끝내버린다. 방송의 문법은 영상과 내레이션의 상호작용에 관한 경험적 규범이다. 방송의 메시지란 이들 두 핵심요소가 수용자의 인지감각을 거쳐 빚어낸 ‘이..
방송사 앞 데모? 헌법 21조에 물어봐! ‘언론 자유’와 ‘집회 자유’에 관한 단상 ①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헌법은 평소 그 위상에 걸맞은 관심을 끌지 못한다. 자연계의 공기 같은 존재여서일 것이다. 그러나 사회가 헌법적 안정성과 관련해 어떤 중대한 사태를 맞을 때 헌법은 시정의 거리로 호출된다. 예를 들어 성문헌법의 축자 해석으로 먹고사는 대한민국 헌법재판소가 자살골 넣듯 ‘관습 헌법’을 인정할 때, 세간의 관심은 일제히 헌법으로 쏠리게 된다. 제헌 이후 대한민국 헌법 1조가 요즘처럼 큰 관심을 끈 적이 일찍이 없었다고 한다. 현 시국이 가장 강력한 헌법기관인 대통령과 밀접하게 연관됐음을 방증한다. 촛불집회의 의제가 광우병 쇠고기에서 다른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만큼, 머잖아 관심을 끄는 헌법 조항..
방송사 앞의 정반대 두 목소리 지금 서울 여의도 두 방송사 앞은 연일 집회로 북적댑니다. (너무나 조용한 또 하나의 방송사 구성원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소외를 극복하고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듯합니다^^) 집회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아 굳이 '북적댄다'고 표현해 봤습니다. 여론을 모으고 전파하는 방송사 앞에 여론의 오프라인 경합장이 서는 게 자연스럽지 않나 해섭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이들 방송사 앞에는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집회가 맞붙고 있습니다. 언론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건 자연스럽다 치더라도, 정반대의 목소리(특히 어느 한쪽은 다른 한쪽을 잡아먹을 듯하고 있죠)가 대치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일 겁니다. '동시에 떴다'기보다는 한쪽이 하는 걸 보고 다른 쪽이 맞불을 놓은 것..
나도 이문열만큼 불편했다 촛불집회를 ‘걱정’하는 두 시선, 정반대의 속내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이틀 전에는 사무실이 있는 광화문 네거리에서 버스를 타고 퇴근했다. 날짜가 넘어가기 전에 퇴근하는 것과, 한밤 광화문에서 차를 탈 수 있게 된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광역버스는 버스중앙차로를 거침없이 내달렸다. 빈자리도 하나 꿰찼다. 촛불집회가 소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관측은 내 퇴근길 삽화를 통해 객관적 사실처럼 비쳤다. 명징한 상황 변화 앞에 내 몸도 명징하게 반응했다. 아늑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그렇게 버스를 타고 칼퇴근을 하고 있었다. 마음은…, 당연히 불편했다. 부채감 탓만은 아니었다. 그 날은 마침, 촛불집회를 마뜩찮게 지켜봐온 이들이 배후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반격의 포문..
서경석 목사, ‘마이크 빼앗는’ 자유발언대 ‘촛불광장’ 부근서 기독교사회책임 촛불반대 집회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평화시민 평화시위.” 14일 저녁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서울광장으로 가는 길목 곳곳에는 이런 구호가 적힌 손팻말이 쌓여 있었다. 거리에 촛불이 밝혀진 지 38일. 전날 평화의 거리를 전쟁터로 만들어버린 보수단체의 섬뜩하게 각지고 날선 연병장 구호를 쿨하게 타고 넘는 구호였다. 이제 시민들은 가장 적절한 시기에 가장 적절한 언어를 스스로 도출하는 경지에 이르고 있다. 촛불집회 장소인 서울광장에서 50m쯤 떨어진 파이낸스센터 앞.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인 서경석 목사가 ‘더 이상의 촛불시위는 법치를 무너뜨리고 국가 경제를 어렵게 합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그의 주변으로는..
1인 미디어가 KBS를 찾아간다 전규찬 교수, 오늘 오후 인터넷 생중계…정연주 사장 인터뷰 여부 주목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서울 광화문 일대 촛불집회 현장을 전세계 사이버 공간으로 무한 확장시키고 있는 거리 저널리스트들의 활동공간이 광화문 너머로 확대되고 있다.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는 13일 오후 5시30분부터 KBS 본관 앞에서 예술종합학교 대학원 과정 학생들과 함께 캠코더와 노트북, 인터넷 와이브로를 이용한 현장 방송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인터넷 언론 (http://www.newscham.net/live/)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곳에서는 지난 11일 밤부터 다음 아고라의 누리꾼들이 공영방송 KBS를 지키기 위한 촛불 인간띠 잇기를 하고 있다. 카메라와 마이크는 촛불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