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잡대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학벌 불능 시대의 역설 내가 일하는 신문사는 창간 초기에 서울대 출신 비율이 절반을 넘어, 대한민국 어느 조직보다 쏠림 현상이 심했다. 출신대학을 보지 않고 오직 필기시험으로만 뽑은 결과라는 것이 심각한 아이러니였다. 그러다 여러 종류의 글쓰기와 토론, 면접 등을 입사 전형에 도입한 뒤로 신입기자들의 서울대 출신 비율은 차츰 낮아졌고, 창간 15년이 지날 즈음에는 N분의 1이나 다름없게 되었다.서울대 출신 비율이 줄어든 것을 두고, 어느 선배가 술자리에서 내뱉은 짙은 탄식이 기억난다. “이렇게 수준이 떨어지니 앞으로 큰일이다.” 내가 그 대학 출신이 아니라는 걸 뻔히 알고도 전혀 괘념치 않은 건 서울대 독점은 조직의 수준과 정비례한다는 확고한 믿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학벌 기득권자들이 자원독점에 대한 자기합리화마저 해체하려면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