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김현 대리기사 국정원 트라우마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세월호가 ‘주폭’을 만났을 때 세월호 유가족들이 대리운전 기사를 폭행한 일은 형사상으로는 흔해빠진 주폭(酒暴) 사건일 뿐이지만, 그렇게만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서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경찰 수사의 초점은 당연히 물리적인 행위에 맞춰지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 중시해야 할 지점은 그 실재와 상징 사이의 머나먼 간극이다. 국회의원을 앞세운 유가족의 ‘권력질’로 상징화된 사건은 여태까지의 역학구도를 일거에 뒤집어놓고 말았다. ‘쾌락의 평등주의’라는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다 이 사건의 파괴력은 ‘쾌락의 평등주의’에서 에너지를 공급받고 있다. 한국 사회의 평등주의는 유별나다. 중간계급의 정체성을 내면화한 고만고만한 주체들이 쾌락을 놓고 서로 치열하게 견제구를 던지는 역설적인 경쟁의식이다. 네가 하는 것은 나도 해야 하고, 내가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