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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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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는 손석희인가 1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더는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한다. 지난달 이 정확히 언론학자 100명에게 저 질문을 던졌더니 손석희를 꼽은 이가 76명이었다고 한다. 그 다음은 방상훈 조선일보사 사장이었는데, 그가 그 영광의 자리에 오르는 데 필요한 건 단 1표였다. 합이 100이 되려면 1표씩 얻은 사람이 더 있을 법한데, 신문에는 따로 언급이 없었다. 2015년 한국의 언론인은 ‘손석희와 나머지 한줌’으로 이뤄져 있다고 봐도 되는 걸까.내가 그의 영향력을 실감한 건 JTBC가 느닷없이 ‘종편 사둥이’에서 벗어나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을 때였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JTBC 기자들의 표정에서 한국 저널리즘의 최후 보루가 된 것 같은 비장함이 내비쳤을 때보다는 정도가 덜했다. ..
글쓰기 책 범람의 시대, 별자리 같은 길잡이 [서평] ‘글쓰기의 최전선’(은유), 좋은 글을 욕망하다 월간지 편집장 할 때 필자였던 이가 글쓰기 책을 냈다고 알려 와서 얼른 축하 인사를 건넸지만, 속으로는 걱정이 앞섰다. 요즘 출판계 화두 가운데 하나가 ‘글쓰기 책 범람’이라는 얘기를 들은 터였다. 인세가 호구지책인 이에게 ‘한 권 보내 달라’고 얌체 짓은 못하겠어서 광역버스 타고 서울 광화문의 대형서점으로 향했다. ‘글쓰기 책 전성시대’는 당장 한눈에 들어왔다. 계산대 부근 목 좋은 곳에 따로 마련된 특별 서가에 이런저런 필기구가 그려진 책 표지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분류표기를 보지 않더라도 대번 서가의 성격을 알 수 있었다. 지인의 책은 ‘아직’ 거기 없었다. 책을 찾아 매장 안을 무작정 서성이다가 평소 서점에서 기획 전용공간으로 쓰는 곳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