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01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공무원연금 개편…정부는 왜 무모한 싸움을 거나? 흰 머리가 늘기 시작하던 아버지가 열아홉 살 아들더러 “대학 졸업하면 공무원이 돼라”고 했을 때 아들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싫습니다.” 기자가 된 아들은 훗날 공무원노조가 출범하자 그곳 사람들을 취재하게 되었다. 짐작대로 정부는 공무원노조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쉽게 짐작되지 않는 건 대량해고 사태에 직면한 공무원노조의 속내였다. 왜 철밥통을 스스로 걷어찬다는 말인가. 취재해보니 공무원은 짐작만큼 철밥통의 완전체가 아니었다. 공공부문은 이미 시장 논리에 깊이 침윤되어 있었다. 그 뒤 3년도 안 돼 ‘대한민국 CEO’를 자임하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또한 공무원들은 열아홉 소년이 아버지 뜻을 거스르게 했던 ‘무능’ ‘부패’ ‘권위주의’의 이미지에 짐작보다 민감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공무원사회..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