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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를 찾아라

내 외모가 평범하지 않은 건 잘 안다.
물론 비범하다는 뜻은 아니다.
얼마 전 누군가 내 얼굴을 스케치했다.
모임에서 여러 사람의 얼굴을 그린 것인데, 내가 봐도 무릎을 칠 만하다.
이 그림을 그린 이는 뒤에 이렇게 말했다.
“워낙 얼굴이 특징적이어서…, 전에도 몰래 스케치한 적이 있습니다.”
드물게 내게 잘 생겼다고 말해주는 이들은 (육체의 눈을 가린 채) 마음의 눈으로 나를 보았거나, 아무 뜻없이 덕담을 한 것이리라.
특징적인 내 얼굴, 이젠 특징적인 내 이름만큼이나 익숙하고 편안하다^^

2010년 2월21일 가평 용추계속 르디아고라 엠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