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특보’ 이전에 ‘땡전’이 있었다 자신의 기사가 ‘폭로’돼야 하는 기자 출신 공영방송 사장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말은 한국 기자들에게 더없이 맞춤한 경구다. 서구 유력지 기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맡고 있는 분야의 권위자들이지만, 한국에서는 ‘전문기자’라는 호칭조차 아직 낯설다. 한국 기자들의 분야는 출입처에 의해 구획되고, 출입처 간에는 위상차가 뚜렷해, 사다리를 오르듯 출입처를 옮기는 것이 기자로서 성공하기 위한 숙명의 길이다. 위의 경구는 요즘 들어 중의적인 뜻으로 다가온다. 자신의 과거 행적을 기억하지 못할 만큼 구르고 또 구르는 기자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새로 KBS의 사장이 된 인물이 그런 경우다. 그는 방송 기자를 하다 정치판에 뛰어들어 대통령 후보 특보 노릇을 해놓고, 다시 공영방송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