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호 크레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 버스의 행선지는 ‘희망’이다 * 이 글은 6월 12~13일 1차 희망의 버스를 타고 다녀온 뒤에 썼으며, 7월호(7월 9일 발행)에 실렸습니다. 7월호가 발행되던 날, 다시 1박2일 일정으로 2차 희망의 버스를 탔습니다. 부산 영도 일대의 스카이라인을 그리는 일은 이곳 부둣가를 따라 빽빽이 들어선 타워크레인들의 꼭짓점을 잇는 일이다. 멀리 지나치며 볼 때, 그 괴이한 철골 구조물들은 땅에 버티고 선 게 아니라 스카이라인에 주렁주렁 매달린 듯 보인다. 시인 기형도풍(‘안개’·1985)으로 말하면, 타워크레인은 이 도시의 ‘성역’이자 ‘명물’이다. 이곳에 처음 온 이들은 누구나 얼마 동안은 경계심을 늦추는 법 없이 낯선 크레인의 숲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습관이란 참으로 편리한 것이라, 사람들은 쉽게 크레인과 식구가 되어, 그 사이를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