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령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녹색’이 만들어낸 ‘녹색의 사막’ ‘훅’에 쓴 글입니다. 1. 환유와 장자몽 직유나 은유가 실체와 이미지의 관계에 대한 철저한 이원론이라면, 환유는 오히려 일원론에 가깝다. 직유와 은유는 이들의 관계에 우와 열의 위상차를 부여하지만, 환유에서 둘은 동격이다. 정신분석학이 한갓 은유의 서사라면 간밤의 생생한 꿈은 내 현실과 아무 관계도 없어야 한다. 그렇다면 예지몽은 뭐란 말인가. 굳이 욕망과 억압의 관계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꿈과 현실은 투사이거나 조응으로서 환유다. 환유는 비유법을 넘어서, 장자몽처럼 서로 뒤챈다. 얼마 전 나는 그것을 낙동강에서 새삼 깨달았다. 2. 녹색이 녹색을 죽이는 이치 지율 스님은 먼 곳을 보려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 스님의 손끝이 멀리 뉘엿해지는 햇살 아래 강을 건너갔다. 방천 뒤로 펼쳐진 수풀은 조신했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