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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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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지도’가 그린 별자리 거리의 투사로 변신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어느덧 보도사진 속에서 홀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사각 프레임을 가득 메운 지지자 무리는 황 대표 독사진의 기호학적 배경일 뿐이다. 여기 예외적인 사진 한장이 눈길을 끈다. 현장은 지난 9일 울산 울주 새울원자력본부 건물 앞. 황 대표 주위에 병풍을 선 이들은 붉은색 ‘단결 투쟁’ 머리띠에 똑같은 조끼를 갖춰 입고 있다. 손에는 ‘신한울 3, 4호기 건설 즉각 재개하라’고 쓴 팻말을 들었다. 한국수력원자력 노조원들이다. 이들의 이미지 위상은 단지 배경에만 머물지 않았다. 사진 구도로 보아 황 대표와 어깨 겯고 문재인 정부에 선전포고하는 모양새였다. 이들이 집단으로 황 대표를 지지하기로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신흥 극우 정치인과 이익동맹을 맺은 것만큼은 분명해..
필리버스터, 그 이후 황교안 국무총리가 애국가를 부르다가 4절에서 막힌다고 해도 그의 애국심을 의심할 일은 아니다. 그가 애국가 4절 완창을 애국심의 출발점으로 강조했고, 애국심을 공직가치의 핵심 기준으로 규정하는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의 바람잡이 노릇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의 애국심을 의심하는 건 가령 노량진 고시촌에 ‘애국가 잘 불러 공무원 되기’ 특강 같은 게 생겨서 최우수 이수자가 곧바로 애국자로 승인되는 것만큼이나 난센스 아닌가.테러방지법이 북한의 핵실험과 로켓 발사, 이슬람국가(IS)와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 논증하는 것도 부질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소식에 탁자를 내려치며 “어떤 나라에서도 있을 수 없는 기가 막힌 현상”이라고 개탄하고는, 별안간 테러방지법과 경제 살리기의 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