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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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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저널리즘과 광신적 테러리스트의 만남 모든 사안에서 언제나 논리가 명쾌했던 박노자 오슬로국립대 교수도 이번에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화기 너머로 탄식이 새어나왔다. 평소 노르웨이 사회가 외부 약탈을 통해 내부의 사민주의를 유지하고 있다며 비판적 긴장을 유지해오던 그였지만, 이번 사건만큼은 발생 개연성조차 내다보지 못한 듯했다. 그는 끝내 말을 아꼈다. 물론 브레이비크 테러 사건이 터지기 전에도 유럽에서 극우주의적 징후는 뚜렷했다. 올 1월호는 유럽 각국의 극우파들이 최근 어떻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지난 2년간 유럽 극우 정당들은 선거에서 득표율 10%를 넘어섰고, 몇몇 국가에서는 15%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광신적이기는커녕 기회주의적 태도를 보이며 제도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이번 테..
사라지지 않는 마약, 테러리즘! 불평등 환경 위에서 자라는 독버섯… 지구촌 전체가 증오할 테러는 없는가 9·11 테러 직후, 377호에 썼던 테러리즘 관련 기사입니다. 요즘 ‘용산 도심테러’ ‘국회 테러’ 등 정치권력과 조중동에 의한 테러리즘 언어 오남용이 심각한 지경이어서 옛 글을 다시 찾아 읽어보았습니다. 테러리즘 언어 오남용은 그 자체로 테러리즘입니다. 2001년 9월11일 오전 7시30분 미국 보스턴 로건공항. 위조여권과 흉기를 소지한 한 아랍인이 로스앤젤레스(LA)행 항공기에 오른다. 항공기가 이륙하자 그는 흉기를 꺼내들고 ‘동지’ 몇 사람과 함께 항공기를 납치한다. 조종간을 잡은 그의 눈에 곧 자유의 여신상과 맨해튼의 마천루가 들어온다. 그저 높다고만 느껴지던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괴물처럼 거대하게 다가온다. 조종실 앞유리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