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아빠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크림빵 아빠’는 어떻게 예외가 되었나 ‘크림빵 아빠’라는 표현을 처음 들은 건 그 단어가 이미 강력한 세태어가 된 뒤였다.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를 쫓고 있다는 뉴스 속보에서였는데, 제목과 본문이 모두 ‘크림빵 아빠’로 시작되는 데다 동료들마저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걸로 미뤄 내 ‘시사 지체’가 심각하다는 걸 금세 알아챌 수 있었다. 새해 들어 담배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끊은 탓이려니 하다가, 뜬금없이 대학 시절 학교 앞에 있던 유서 깊은 빵집이 떠올랐다. 1970년대 그 대학에 다니던, 그러니까 나보다 10년쯤 연상인 유명 여배우도 즐겨 찾았다는 그곳의 대표 메뉴가 크림식빵이었다. ‘죽을 때까지 그 맛을 잊을 수 없다’는 말은 진부할뿐더러 진실도 아니지만, 처음 맛봤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는 3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생생히 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