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법투쟁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불가능을 요구하는 ‘휠체어 오큐파이’ 설 연휴의 여유를 누리려는 마음들이 부산해지기 시작하던 지난 10일 오후 3시 무렵, 서울 지하철 4호선에서 사달이 났다. 종점인 당고개역을 출발해 35분이면 서울역에 도착해야 할 열차의 운행 시간이 2시간30분으로 탄성 잃은 고무줄처럼 늘어졌다. 장애인권단체 활동가 100여명이 역마다 타고 내리기를 반복했다. 보행장애인이 다수였고, 휠체어가 장사진을 이뤘다. 지하철의 ‘정상’ 운행은 ‘불가능’했다. 주류 언론은 다들 무관심했다. 사람이 개를 무는 ‘비정상’보다 사소해 보여서였을 수 있다. 그러나 승객들 처지에서는 날벼락이나 다름없었고, 더러는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귀성열차를 놓쳤을 터다. 솔직히 내가 그 처지였다면 휠체어 행렬 앞에서 장애 없는 두 다리를 동동거리며 장애인을 비하하는 육두문자를 속으로 삼..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