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성폭력 사건을 다루는 언론의 남성적 시선 낭자한 신체적 상해에 반응하는 선정주의와 소유권 침해에 대한 피해의식 요즘 딸아이의 최대 관심사는 이른바 ‘조아무개 사건’이다. 컴퓨터 앞에 앉으면 검색창에 피해 소녀 이름 두 글자부터 입력한다. 어린 그녀에게 또래가 겪은 이 사건은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라, 엄혹한 실존의 문제이겠거니 싶다. 한국에서 여성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지, 그녀는 너무 일찍 알아버렸다. 그녀가 겨우 두려움을 추스르는 사이, 언론은 상습 성폭행범에 대한 ‘생화학적 거세’(약물을 주입해 성욕을 없애는 시술) 필요성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한국 언론이 성폭력 문제에 이토록 ‘급진적’인 태도를 취한 적이 있었던가. 오히려 그 반대다. 한국 언론은 성폭력 가해자에게 관대했다. 여기자를 성추행한 최연희 의원이 의원직을 붙들고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