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쓰다 만 글 - <뿌리깊은 나무>로 본 올해의 책 ※ 연말 별책 기획인 ‘올해의 책’ 서문입니다. 저에게 던져진 글감은 ‘책이란 무엇인가’였습니다. 귀가 없는 도가니를 들어올리라는 것과 같았죠. 겨우 썼고, 뒷부분은 편집자에게 기획 취지에 맞게 덧붙이라고 비워두었습니다. 는 한글 창제 과정을 매우 사실감 넘치게 그려낸 드라마였습니다. 극적 흥미를 끌어올린 요소들이 상당부분 허구라 해서 드라마의 가치가 낮아질 수는 없습니다. ‘사실적인 허구’라는 형용모순은 오히려 (역사) 드라마라는 장르에는 정체성과 같은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일대기를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다”고 회고하는 것도 이 장르가 가진 허구성의 탁월한 사실감에 기댄 진술일 테지요. 그리고 그 사실감이 탁월할수록 현실세계보다 더욱 명징한 정치적·사회적 메시지가 구성된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