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외성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미지가 된 슈퍼 저널리스트 -손석희는 손석희인가 2 ‘손석희의 피부색은 희다’라는 명제는 참일까 거짓일까. 내 기준으로 볼 때는 참이고, 백인들 기준으로 볼 때는 거짓일 것이다. 그런데 유전적으로 피부색이 흰 인종집단(내 눈에 백인 피부색은 붉어 보인다)은 다른 인종집단을 ‘유색인종’이라고 부른다. 자신들의 피부는 색깔이 없다는 뜻인가. 백인은 색이 없는 게 아니라 색의 분류체계 너머에서 다른 인종에게 색을 ‘부여’하는 권력을 쥔 인종이다. 이로써 피부색은 차이가 아니라 위계가 된다. 이것이 바로 중립성과 예외성의 정치다. 손석희 하면 떠오르는 건 그의 피부만큼이나 투명한 중립성이다. 그러나 백인이 무색인종이 아니듯 손석희도 무색무취한 존재가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는 개입하되 발을 담그지 않을 뿐이다. 색깔 없는 색, 냄새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