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렉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굴뚝 위의 시간은 어떻게 흐르는가 시간에 대해 생각한다.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 위에서 버티고 있는 홍기탁과 박준호의 시간을. 그곳에서도 시간은 흐를까, 흐르면 어떻게 흐를까를. 왜 하필 시간인가. 무엇보다 지금 그들은 시간으로 환산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지난달 25일 굴뚝 아래 농성 천막을 찾았을 때, ‘379일’라고 쓴 입구의 손글씨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득한 굴뚝 높이만큼이나 비현실적이던 그 숫자는, 이 글이 발행되는 날 ‘412일’로 불어나 있을 것이다. 형식으로 보면, 굴뚝 위의 시간은 ‘흐름’이 아니라 ‘적립’이다. 군대나 교도소에서 가위표를 쳐가는 것과 정반대로, 만기도 없이 쌓이기만 한다.그곳 시간도 어떻게든 흐르긴 할 것이다. 두 벗의 ‘굴뚝바라지’를 하는 차광호에게 물었다. “굴뚝 위의 시간은 어떻..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