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조작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진의 거짓말이 더 교묘하고 지독하다 찰나의 시각적 사실이 맥락적 진실로 둔갑…문자 텍스트보다 더 주의깊게 살펴야 거짓말 가운데 가장 엉터리없는 거짓말은 “내가 하는 말은 모두 거짓말”이라는 말일 것이다. 이른바 ‘거짓말쟁이의 역설’이다. 이 말은 발화자의 언표는 물론 그의 진정성까지 싸잡아 의심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터무니없는 거짓말과 그럴싸한 거짓말 가운데는 어느 쪽이 ‘진짜 거짓말’에 더 가까울까? ‘사기꾼치고 멀쩡하게 생기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범죄학의 정언명제가 그 답이다. 참말이라고 믿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거짓말만큼 ‘거짓의 신뢰도’를 확실히 보장하는 거짓말은 없다. 저널리즘은 자신의 정보가 모두 ‘사실’에 입각한 참말임을 믿게 만드는 정교한 장치들을 총동원해 화술을 펼친다. (저널리즘이 곧 거짓이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