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노동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전쟁의 알레고리 한국판 12월호 ‘12월의 르 디플로 읽기’로 쓴 글입니다. 이따금 이렇게 잡문을 써서 블로그에 재활용합니다. 연평도에 떨어진 포탄 수십 발은 한반도가 전쟁을 잠시, 그러니까 60년 가까이 쉬고 있는 상태(휴전)임을 새삼 환기한다. 또 실제 전쟁이 나면 어떤 스펙터클과 내러티브가 우리 앞에 펼쳐질지 매우 실감나게, 그러나 포탄 조각처럼 파편적으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전쟁은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바닷가에서 굴을 따다가, 혹은 거실에서 스포츠 중계방송을 보다가 전쟁을 맞을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한국군 수뇌부가 허둥대는 모습을 보면, 그들도 전쟁의 비등점을 실제보다 꽤 높게 보고 있었던 것같다.) 이처럼 포탄의 메시지는 극히 사실적인데, 정작 한국의 호전주의자들은 몽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말의 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