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오토바이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저 오토바이에도 리본을 달아주세요 지난 주말 저녁 가족과 외식하러 가는 길에 본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 왕복 6차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동안 오토바이 넉 대가 잇따라 보행 신호를 어기고 지나치더니, 좌우로 교차하는 차량 사이를 요리조리 헤치며 네거리를 빠져나갔다. 이들 ‘거리의 무법자’에게서는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됐다. 첫째, 소형 스쿠터를 타고 있었다. 둘째, 플라스틱 배달통을 달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셋째. 이들은 곡예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생계를 향해 각개로 사선을 돌파하는 것처럼 보였다. 짐짓 점잔을 빼는 할리데이비슨 동호회는 생계용 주행과는 애초 무관한 존재들의 집합체다. 상당수가 음식점 배달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폭주족조차 떼 지어 곡예를 펼치는 동안엔 순수 유희집단이 된다. 배달 플랫폼 노동자들만이 오직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