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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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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게이트’ 수사결과 발표의 뒷풍경 이례적 규모 축소와 보도 제한…노 전 대통령 죽음 원인 흐리기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 발표는 사건의 종지부 찍기가 아니라 화룡점정이다. 발표 내용이 피의사실 공표죄와 국민 알권리 사이에서 어떻게 경합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형식상 아무리 피의사실로서의 자격밖에 없더라도 대법원 판결과 다름없는 가치로 올라서고,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해 이데올로기적으로 확정한다. 설령 피의사실이 재판에서 뒤집어지더라도 이데올로기적 단죄가 제자리로 복원되지는 않는다. 수사기관이든 언론이든 또다른 사건에 매달려 같은 행태를 되풀이할 뿐이다. 정정훈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법원 판결에는 칼 맞은 이후 갑옷을 내주는 때늦음이 있다”고 표현했다. (‘칼’의 팩트를 견제하는 ‘펜’의 팩트를!) 대검찰청이 오늘(12일) 오후 3시 ‘박연차..
노 전 대통령 “박연차 회장에게 돈 받았다” 정상문 전 비서관 수사 관련… “조카사위가 받은 돈은 투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시인해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은 성격상 ‘투자’라며 자신과의 관련설을 부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7일 오후 3시 28분경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렇게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 글에서 “지금 정상문 전 비서관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혹시 정 비서관이 자신이 한 일로 진술하지 않았는지 걱정”이라며 “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서 사용한 것이다.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더 ..
‘리스트’의 화학적 속성과 연금술 ‘있을 법한 개연성’, 결국 언론·수사당국 손타며 ‘뒤틀린 사실’로 확정 박연차 리스트가 춘삼월 여의도를 얼어붙게 하고, 장자연 리스트는 연예계가 아닌 신문·방송계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른바 ‘리스트 정국’이란 시간의 단면을 포착한 삽화 같지만, 서사적 맥락 위에 놓고 보아야 제대로 읽히는 내러티브다. ‘리스트’는 땅속에서 부글거리는 마그마 같은 것이다. 압력이 임계점을 넘으면 지각을 뚫고 용출한다. 리스트의 내용도 ‘있을 법한 개연성’을 새삼 확인시켜주는 것일 따름이다. 땅밑에 언제나 마그마가 끓고 있는 것처럼. 모든 리스트에는 확연한 공통점이 있다. 등장인물이 정·관·재·언론계 따위 힘깨나 쓴다는 직업군을 벗어나는 법이 없고, 거의 다 남성이라는 점이다. 외국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뉴욕 최대 성매..
추부길 대표가 회개했다 그의 파탄은 이명박정권 언론통치관 파탄의 상징 지금까지 드러난 ‘박연차 리스트’에서 ‘추부길’이라는 이름 석 자가 감당하는 상징성은 넓고도 깊다. 그의 이름은 청와대와 한나라당, 그리고 검찰에게 ‘성역없는 수사’의 상징이다. ‘정권에 의한 표적 청부수사’라는 민주당의 B급 태풍 수준의 반발은 그 이름 앞에서 순식간에 열대성 저기압으로 수굿해지고 만다. 언론들도 참으로 오랜만에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죽은 권력뿐 아니라 산 권력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사정의 칼날을 들이대야 한단다. 검찰의 칼날이 여야 모두를 겨냥하고 있으니 달리 시비 삼을 수 없었겠다. 그러니 겨우 강도와 뉘앙스에 차이를 둘 뿐이다. 여기서 ‘추부길’은 언론의 정파성이 넘어설 수 없는 ‘한계’를 상징한다. ‘추부길’은 박연차 태광실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