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딩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언론은 클리셰를 즐긴다 ‘전쟁과 골프’의 진부한 반복, 그리고 기자들의 깊숙한 개입 시사주간지 기자는 마감에 임박해 터지는 대형 사건에 취약하다. 일껏 다 만들어놓은 표지이야기가 쓸모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돈 받은 사실을 시인한 직후다. 닷새 뒤쯤 배포될 글인데, 이럴 땐 무엇보다 글감 잡는 게 가장 힘들다. 노 대통령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사실은 없지만, 그때 가면 이미 상황이 많이 바뀌어 있을 테니 말이다. 시사 현안을 다루는 글쓰기는 이처럼 ‘시의성’이라는 결정적 변수와 씨름한다. 하지만 시의성이 아무리 중요해도, 언론이 새로운 사건을 모두 낯설게 대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사건들을 유형화하고, 정해진 틀에 맞춰 재구성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노 전 대통령이 돈 받은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