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배 짓는 이들은 왜 가두고 또 가두는가 30만톤급 유조선의 갑판 넓이는 축구장 3개(7140㎡×3=2만1420㎡)를 붙여놓은 것과 맞먹는다. 유최안이라는, 성씨 3개를 붙여놓은 듯한 이름의 마흔한살 노동자는 거제에서 그런 배를 짓는 일을 하는데, 건조 중이던 30만톤급 유조선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가로·세로·높이 1m인 철 구조물(1㎥) 안으로 178㎝의 몸을 욱여넣었다. ‘철 구조물’이라는 무덤한 표현은 ‘1㎥’만큼이나 많은 것들을 생략해 버린다. 구조물은 신체 절단 마술상자다. 유최안은 얼굴 따로, 두 팔 따로다. 두 발의 존재는 놓치기 쉽다. 앉은키가 비현실적으로 작아 보이는 것도 그 발 탓이다. 얼굴·팔은 그나마 제자리인데, 발은 있을 데가 아닌 곳에 내던져놓은 듯하다. 그 자리에 발이 있는 것보다 그에게 발이 있다는 사실이 아득히 애..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