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일당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느 날 우린 낯선 냉면을 먹게 될 것이다 을지면옥(서울 중구 입정동)은 먹으러 들어갈 때부터가 먹는 과정의 일부인 음식점이다. 공구 가게와 배터리 가게 사이로 난 너비 1.5m의 통로를 지나 상가 뒤편으로 빠져나가면 안채처럼 자리한 건물이 얼굴을 내민다. 을지면옥을 찾아 들어가는 과정은 삼삼함을 지나야 비로소 감칠맛이 열리는 이 집 냉면 맛을 공간적으로 재현한 듯하다. 믿거나 말거나, 단골들은 좁은 통로를 다 지날 무렵 침샘이 서서히 열리는 걸 느낀다.얼마 전부터 ‘을지면옥’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가게가 재개발로 사라질 처지라는 보도에, 계절 불문하고 문전성시를 연출하던 미식가들이 너도나도 자판을 두들겨대는 것이리라. 정확히 말하면 을지면옥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옮겨가야 할 처지지만, 레시피를 그대로 옮겨도 맛은 온전히 옮기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