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조개 밀려오는데 해일 줍냐 내가 꼽은 올해의 말은 “조개 밀려오는데 해일이나 줍고 있냐”다. 해가 바뀌려면 며칠 남았지만 그 사이에 경쟁상대가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이 말의 첫 발화자가 누구인지는 모른다. 사실 알 필요가 없다. 문장 구성 자체에 카피레프트의 속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작품을 간단히 조롱해버리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의 작품에 저작권을 묻지 않는 이치와 같다. 상대의 힘을 역이용하는 격투기 기술의 짜릿함을 거저 즐기기만 하면 그만이다.“해일 밀려오는데 조개나 줍고 있냐.” 처음 이 말을 한 사람이 누군지는 잘 알려져 있다. 국회의원과 장관을 지냈고, 지금은 작가와 방송인으로 맹활약 중인 50대 엘리트 남성이 저작권자다. 대통령 선거 전에 자신이 이끌던 정당에서 일어난 성폭..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