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시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검은 시위’의 불편함을 넘어 얼마 전 서울 도심에서 열린 ‘검은 시위’에 취재차 갔다. 드레스 코드(복장 규정)가 정해져 있었다. 너른 야외 마당이 온통 검은색으로 일렁였다. 폴란드에서 낙태금지법 폐지를 이끈 여성들의 검은 옷 시위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했다. 참가자는 20대 여성이 다수였지만, 더러 나이 지긋해 보이는 여성들과 젊은 남성들도 눈에 띄었다. 나이 든 남성은 현장에서 프레스 카드를 발급받은 기자들 말고 없었다. 많은 이들이 검은색 머플러로 얼굴을 가렸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남성의 언어로는 더는 소통할 뜻이 없다는 단호한 선언처럼 보였다. 나이 든 남성 기자들은 다만 그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 9월23일 보건복지부는 낙태 수술을 한 의료인의 자격정지 기간을 현행 1개월에서 12개월로 늘리는 내용으로 ‘의료관계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