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수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PD수첩’ 기소와 오럴섹스 금지의 공통점 막걸리 보안법 시대로 퇴행하는 대한민국 검찰 검찰의 제작진 기소와 관련한 기사들을 읽다가 오래 잊었던 약속처럼 퍼뜩 떠오르는 소설 한 편이 있었다. 대학생 때 읽었던가. 최일남의 단편 이었다. 소설에는 단 한 군데에도 ‘암울한 시대상’ 따위의 직설적인 언급은 없었다. 맘만 먹으면 책 쥔 손 한 번 내려놓지 않고도 독파할 수 있을 만한 분량의 글은 내내 무표정하기만 했다. 하지만 읽는 이의 가슴은 페이지를 넘길수록 잿빛으로 ‘젖어’들었다. 소설은 ‘일상이 감옥이면 고통이라고 해서 무덤덤해지지 않을 도리가 있겠는가’라고 나직이 묻고 있는 듯했다. 무대는 서울 무교동의 한 낙지볶음집. 근처 신문사에 다니는 기자들이 무력한 하루를 보내고 난 뒤 석탄 같은 가슴으로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한숨 섞인 대화를 나누는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