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BC 파업

(3)
어느 종군 여기자의 일관성 얼마 전 에 ‘‘기자 이진숙’으로 돌아오라’라는 제목의 칼럼이 실렸다. 이진숙 (MBC) 홍보국장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파업에 연일 비난성 브리핑을 내놓는 행태를 보며, 한때 바그다드 전선을 누비던 종군기자 이진숙이 변했다고 꼬집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뒤, MBC 기자회가 그녀를 회원에서 제명했다. 기자회에서 제명됐다고 기자직을 박탈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종의 명예형을 당함으로써 기자 이진숙으로 돌아올 수 있는 상징적 경로가 차단된 셈이다. 그 칼럼에서 재미있었던 대목은 그녀가 “예전의 이진숙과 지금의 이진숙은 같다”고 자평했다는 부분이다. 그녀는 그 근거로 자신은 “사실이 아니면 믿지 않고, 거짓이 사실로 둔갑해 돌아다니는 것을 참을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 노조에서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
MBC 파업인가 ‘무한도전’ 불방인가 요즘 내 아이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본방을 언제 다시 볼 수 있느냐이다. 한 달을 넘긴 문화방송(MBC) 파업과 관련한 소소한 삽화이겠으나, 좋은 징후와 나쁜 징후를 동시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생각거리가 적지 않다. 좋은 징후라면, MBC 파업이 잊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륭전자 노동자들은 1895일을 파업했지만 그 사실을 아는 이가 많지 않았고, 올 초 1500일을 넘긴 재능교육 노동자 거리투쟁의 정확한 날수를 확인해보려고 인터넷을 검색하니 회사 쪽 홍보 기사밖에 보이지 않는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같은 언론업종인 파업을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 MBC 파업은 우리 집 어린 친구도 안다. 그러나 MBC 파업이 을 통해 인지되는 현실은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1990년대 방송사 파업의 압도적 풍경..
방송 향한 꿈과 해몽으로 가득한 조중동 [비평] 언론노조 파업 보도는 이들의 2009년 ‘토정비결’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단언하건대, 조중동이 파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들은 미국의 이라크 침략같은 전쟁을 미화할지언정, 정치적 파업은 생존권과 무관한 파업이라고 비난하고, 생존권 파업은 다시 밥그릇 지키기라고 비난한다. 파업은 이유불문하고 절대 안 된다는 것이 논리적 귀결인 셈이다. 그런 조중동이 파업 눈치를 본다. 다른 무엇도 아니고 방송사 파업인데도 그렇다. 지하철이나 버스가 파업하면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것이듯이, 국민의 눈과 귀를 볼모로 벌이는 파업이라고 비난해야 마땅하지 않은가. 전국언론노동조합이 파업을 벌인 이튿날 아침, 조중동 지면에서 파업 관련 소식은 마땅한 대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