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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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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루터가 유튜버가 된다면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1483~1546)는 당대 최고의 저술가이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바이마르판 은 127권에 이르고, 그의 책들은 1500~1540년 출간된 독일 전체 출판물 부수의 3분의 1을 차지했을 정도다.그러나 저 놀라운 수치들은 루터의 ‘개인기’로만 달성된 게 아니다. 한 세대 전 구텐베르크가 활판인쇄술을 발명하지 못했다면 그만한 분량의 책을 공급할 수 없었을 것이다. 루터는 활판인쇄술을 “신이 내려주신 최대의 은총”이라고 했다. 수요 부분도 은혜로웠다. 당시 독일 문맹률은 95%나 됐지만, 그의 ‘사이다 발언’이 입소문을 타면서 책도 날개 돋친 듯 팔렸다.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소 한 마리 값을 치르고 책을 샀고, 읽을 줄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 여럿이 함께 들..
‘국대 도지사’ 홍준표의 국익론 앞에서 처음엔 차두리가 아예 축구선수를 그만두는 줄 알았다. 글을 쓰려고 검색해보니 국가대표만 은퇴한 거란다. ‘국가대표 은퇴’가 처음 있는 일은 아니지만, 따져보면 언어도단이다. 은퇴란 자신이 원할 때까지 머물 수 있다는 전제 위에서 행하는 자발적 이탈이다. 슈틸리케 국가대표 감독은 혹 이런 말을 하고 싶지 않을까. “이봐, 두리. 덕분에 한국 속담 하나 배웠어.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물부터 마신다’. 당케!” 물론 그는 여전히 탁월한 선수다. 그의 아버지 차범근은 TV 광고에 나와 아들의 스태미나에 경탄하며 “은퇴하기에 아깝다”고 너스레를 떤다. 그 모습을 보니 옛 생각이 났다. 1978년, 차범근은 한국 선수 가운데 최초로 국외 리그, 그것도 당대 최고 리그라던 서독(현 독일) 분데스리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