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레시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대학교수 시국선언 실명제 말년에 미셸 푸코가 주목한 그리스어 ‘파레시아’(parrhesia)는 직역하면 ‘모두 말하기’이지만, ‘용기 내어 진실 말하기’ 정도의 개념으로 쓰인다. 부분적 사실만을 말하면 진실에서 멀어지는 원리와, 진실에 부합하는 모든 사실을 말해도 환대받기 쉽지 않은 현실을 겉과 속으로 아우른 듯하다. 특히 진실 말하기는 권력자의 노여움을 사기 마련이다. 사마천은 궁형을 당했고,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종교재판에 회부돼야 했다. 근대 이후로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에밀 졸라는 1898년 드레퓌스 재판을 겨냥해 ‘나는 고발한다’를 쓰면서 자신이 40년 동안 쌓아온 권위와 명성을 걸겠다고 했으나, 정작 걸지도 않은 생명까지 위협받아야 했다. 진실을 말하고 외려 손가락질받는 일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도 여전하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