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진영 선생님 추도사 지난 8월21일 철학자 김진영 선생님의 추도식에서 읽은 추도사입니다. 여기 계시는 많은 분들에 비하면 저는 선생님을 잘 알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만남의 시간이 길지 않았습니다. 2014년 봄에 처음 뵀으니 만 4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그렇다고 자주 뵌 것도 아니었습니다. 기억을 긁어모아 봐도 10차례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추도의 말씀까지 하게 됐습니다. 외람된 노릇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길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 드리는 말씀은 제가 이렇게 여러분 앞에 무람없이 서게 된 이유를 밝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생님을 처음 뵌 건 공교롭게도 죽음에 관해 말씀을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한두 사람의 죽음이 아니라 무려 삼백이 넘는 생명의 희생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분노와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