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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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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의 맛 ‘야마’가 ‘팩트’보다 선행하는 한국 저널리즘의 풍경 일본말 ‘야마’는 우리말 ‘뫼’(山)와 같다. 일본 영화 을 보면 “야마요 야마요~”를 되풀이하는 이른바 ‘야마요 송’이 나오는데, 노래를 부르는 이들의 율동이 모두 산 모양을 본뜬 것임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이 ‘야마’가 몇가지 은어로 자리잡았다. ‘야마 돈다’는 달리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하고, 철공소에서는 나사의 톱니 마루 부분을 ‘야마’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야마’를 언론계만큼 자주, 또 ‘심오’하게 쓰는 집단도 없는 것 같다. 기자들끼리 업무와 관련해 가장 자주 쓰는 표현이 “팩트가 무엇이냐”와 “야마가 무엇이냐”다. 여기서 말하는 ‘야마’는 ‘기사의 주제와 문제 설정’ 쯤에 해당하는데, 이렇게 정색하고 개념을 설명하는 것이 멋쩍을 만..
KBS 한놈 먼저 쥐어패다! [콩트 : 2009, 촛불은 없다] ② - 개구리복과 종교인들의 KBS 습격사건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작년(2008년)까지 이 나라엔 웬 언론사가 그리 많았던가. 전두환·허문도는 그런 대한민국 언론판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타임머신 타고 언론 통폐합 직후, 그러니까 1980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겠지? 전국 신문·방송 다 합쳐봐야 열 손가락 몇 번 쥐었다 폈다 하면 셀 수 있었던 그 시절에도 언론이 너무 많다고 여겼으니 작년엔 오죽했을까. 이 자들은 다시 쿠데타를 꿈꿨을지도 몰라. 다시 쿠데타를 일으킨다면 역시 언론 통폐합부터 하려들겠지. 사실, 언론들, 국가 발전에 하등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이 설쳐대기는 삼강오륜도 모르는 천둥벌거숭이 같으니, 나부터..
“최시종, 그대가 있었기에…” [콩트 : 2009, 촛불은 없다] ① - MB,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촛불을 끄고 싶어도 끌 수가 없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끝없이 기름을 붓고 있기 때문입니다. 광우병 쇠고기는 단지 단백질 덩어리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 때문에 신음하는 모든 영역의 대표상징입니다. 쇠고기 너머에 한국사회의 모든 억압이 있습니다. 미디어 비평 매체인 는 이 가운데서도 특별히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 의도를 독자들과 공유하고 대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바른 언론은 사회를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창이자 민주주의를 떠받치고 성장시키는 흙과 거름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의도대로 언론계를 재편하고 장악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는 이런 일이 현실화된 한국사회를 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