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전태일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조국은 이럴 줄 몰랐을까 며칠 전 큰딸이 지나가듯 말했다. “아빠보다 딸이 너무 안됐어. 나라면 못 견뎠을 거야.” 같은 20대 여성에 대한 연민 때문인지 타고난 품성 때문인지 알 수 없으나, 그녀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과 학벌을 겨룰 위치에 있지 않은 것만은 확실하다. 그녀는 전문대에서 미용을 전공하고 극한노동의 3년 인턴 생활을 거쳐 지금은 주6일을 야근하는 미용 노동자다. 애초 ‘분노’나 ‘허탈’ 같은 감정의 자장 안에도 들지 못해 저러는가 싶어 나대로 가슴 한구석이 먹먹했다. 수도권 대학에 다니는 작은딸은 이 사태에 아예 시큰둥하다. ‘정치 냉담자’라 하기에는 십대 때부터 이런저런 집회를 열심히 쫓아다니던 모습과 전혀 딴판이다. 궁금했으나 묻지는 못한 채, 그저 그녀 주변의 공전 궤도를 따라 하릴없이 돌기만 하고..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