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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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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을 기억하려는 자와 지우려는 자 [미디어스 데스크] 자살과 애도의 정치·사회학적 잡설 안영춘 편집장 jona01@mediaus.co.kr 고전주의 미학이라면 이럴 땐 비극적이되 장엄하고 숭고한 이미지라야 한다. 지금 한국의 대중매체들이 재현해내는 애도의 퍼포먼스가 꼭 그렇다. 톡톡 튀는 목소리로 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여성 아나운서는 라디오 뉴스에서 느리고 낮은 목소리로 기사를 읽어 내려갔다. 신문 호외 편집도 더없이 무겁고 장중했다. 사람들의 보편적 심리상태도 그랬을 터였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소식을 처음 듣는 순간, 숙취로 절여진 내 전두엽을 치고 간 건 드라마 소품처럼 사소한 기억이었다. 경악하고 애달파하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부조리해보였다. 내가 기억해낸 건 비교적 최근 누군가로부터 들..
언론재단, 기억의 공포에서 벗어나라! 풍문에 가위눌려 고립 자초 우려…연대만이 살 길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하루하루가 ‘디데이’다. KBS 사장이 경찰의 호위를 받은 정권 파견 참주들에 의해 해임되고, 그 사장은 이튿날 검찰에 체포되고, 검찰이 주역풀이 같은 기소장으로 그를 ‘파렴치범’으로 기소하던 날, 법원은 종교재판 하듯 상상의 법리로 ‘해임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하고, 다시 참주들은 이미 내정된 후임 사장을 놓고 공개모집하는 시늉이라도 한답시고 철없는 네티즌이나 하는 ‘번개팅’도 마다지 않고, MBC 경영진은 구성원들의 절규에 외눈감은 채, 싫다는 시청자들에게 부득부득 사과받기를 강요하고…. 언론인의 실존의 무게가 중력가속도로 자유낙하하는 나날이다. 오늘도 디데이다. 본디 재난은 예고되지 않고,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