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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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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폭력 3제, 그리고 ‘사실’의 재발견 사실의 선택적 재구성이 왜곡을 낳는 방식 여기 두 장면이 있다.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민주당 당직자들에게 목이 졸리고 팔이 부러진다. 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조원진 한나라당 의원에게 떠밀려 허리를 다친다. 두 사건 모두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벌어졌다. 한나라당이 쟁점법안 강행처리를 위해 국회 본회의장 앞을 점거하고 있고, 이를 막기 위해 민주당이 들이닥쳐 벌어진 일이다. 당신은 기자다. 두 사건을 나란히 보여주겠는가. 누가 누구를 폭행해 어떻게 다쳤고, 다른 누가 누구를 폭행해 어떻게 다쳤다…. 그것으로 족한가. 아니다. 이 사건은 별개의 사건도, 단순 폭행사건도 아니다. 두 사건은 하나의 사건이며, 정치적 사건이다. 개별적 가해와 피해보다 선행하는 건 집단 몸싸움이며, 이보다 선행하는 건 ..
사라지지 않는 마약, 테러리즘! 불평등 환경 위에서 자라는 독버섯… 지구촌 전체가 증오할 테러는 없는가 9·11 테러 직후, 377호에 썼던 테러리즘 관련 기사입니다. 요즘 ‘용산 도심테러’ ‘국회 테러’ 등 정치권력과 조중동에 의한 테러리즘 언어 오남용이 심각한 지경이어서 옛 글을 다시 찾아 읽어보았습니다. 테러리즘 언어 오남용은 그 자체로 테러리즘입니다. 2001년 9월11일 오전 7시30분 미국 보스턴 로건공항. 위조여권과 흉기를 소지한 한 아랍인이 로스앤젤레스(LA)행 항공기에 오른다. 항공기가 이륙하자 그는 흉기를 꺼내들고 ‘동지’ 몇 사람과 함께 항공기를 납치한다. 조종간을 잡은 그의 눈에 곧 자유의 여신상과 맨해튼의 마천루가 들어온다. 그저 높다고만 느껴지던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괴물처럼 거대하게 다가온다. 조종실 앞유리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