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철교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정치적 인재(人災), 정치적 의인(義人) 여름엔 어김없이 태풍이 찾아오고, 그때마다 모든 방송사는 전국의 중계차를 총동원해 불안감을 극도화한다. 물론 재난에 대비한 경각심에 지나침이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설령 별 탈 없이 태풍이 빠져나간다 해도 방송사들은 한동안 생중계를 이어가며 입맛을 다신다. 재해는 언론에게 둘도 없는 콘텐츠 소스인 것이다. 그다음은 재해 원인분석인데, 이 단계에서 온 국민이 다 아는 스테레오타입이 등장한다. “천재가 아니라 인재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연재해는 천재와 인재가 겹쳐서 나타나기 마련이다.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줄일 수만 있다면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재해 예방에 있어서 자연의 순리를 어디까지 거스르고 맞서야 하는지는 한 번 더 생각해볼 문제다. 공학보다 생태학이 훌륭한 재해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