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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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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타락사 어버이날이 애초 ‘어머니날’이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어머니날은 1956년 국무회의에서 지정됐고, 1973년 어버이날로 바뀌었다. 한쪽에만 효도해서 되겠느냐는 아버지들의 ‘투정’ 때문이었다고 하는데, 요즘으로 치면 남성들의 ‘역차별’ 시정 요구쯤 될 성싶다. 여기에 어머니날의 기원이 페미니즘과 닿아 있다는 사실까지 더해지면 2019년을 사는 남성으로서 다소 민망한 노릇이다. 어머니날은 미국에서 1868년 앤 리브스 자비스라는 여성이 조직한 ‘어머니 우애의 날’이 효시로 꼽힌다. 자비스는 남북전쟁이 끝나고 3년이 지난 그해 양쪽 참전 군인들을 초청해 동병상련과 화해를 도모하는 행사를 열었다. 1870년 여성 참정권 운동가인 줄리아 워드 하우라는 여성이 ‘어머니날 선언’을 발표한 것을 효시로 보는 견..
욕실 청소, 그 특수함에 대하여 -5월8일, 참나무씨의 어떤 하루 가사노동에서의 평등은 다음 두 가지가 달성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첫째, 성별분업의 폐지. 둘째, 일의 합리적인 분담. 성별분업이란 남성이 해야 할 일과 여성이 해야 할 일을 구분해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실상은 남성이 해서는 안 될 일과 여성이 해서는 안 될 일을 금기로서 못 박은 것이다. 여기에 노동의 장소가 가부장제의 집 내부로 옮겨지면 다시 남성이 해서는 안 될 일로만 국한되는데, 그것은 애초 가사노동이 여성만의 ‘의무’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여성은 뭐든지 해야 하는 반면, 남성은 예외적으로 해주는 것이고, 내키지 않으면 그마저 안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성별분업의 폐지는 (성)평등한 가사노동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전제조건이다. 하지만 성별분업이 폐지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