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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상업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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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상업주의의 음란함 막 개원한 19대 국회의 주인공은 단연 초선 비례대표 여성 의원 두 사람이다. 대통령 선거가 반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들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내로라하는 대권 주자들을 능히 압도한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마치 인기 연예인의 그것처럼 생중계된다. 연예인 보도와의 차이라면 당사자들이 철저히 악인으로 재현되고, 문제의 발단이 당내 비례대표 경선 부정이었든 취중 막말이었든 가리지 않고 오로지 색깔론으로 수렴된다는 점이다. 새 국회는 당분간 이들과 이들이 속한 두 야당의 색깔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이다. 벌써부터 일부 호사가들은 ‘북풍’이 12월 대선의 최대변수로 떠올랐다고 호들갑이다. 그러나 지금 색깔론에 열을 올리는 여당과 일부 언론들은 정작 딴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색깔론은 기선을 잡..
역술과 무속의 저널리즘 올 한 해 총선과 대선이 잇따라 치러진다. 20년 만의 일이다. 지금쯤이면 정치인 못지않게 유명 역술인들도 바빠질 것이다. 얼마 전 타계한 박태준 전 총리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 스케줄이 넘치는 역술인을 만나려고 헬기까지 동원한 일화로 유명하다. 그러나 남의 운명을 점치는 역술인의 운명은 얄궂다. 대선 결과를 맞힌 역술인은 일약 스타덤에 오르지만, 연타석 홈런을 치는 역술인은 드물고, 유명세는 5년 뒤 헛스윙으로 꺾이기 일쑤였다. 대선보다 더 큰 한 방이 있으니, 북한 지도자의 사망 시기를 점치는 것이다. 5년마다 돌아오는 대선에 견주면 이건 만루 홈런인 셈이다. 이번에도 족집게는 등장했다. 스타를 만드는 건 역시 언론이었다. 이 삼엄한 정국에도 일부 언론은 그 용한 역술인을 인터뷰해 대서특필했다. 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