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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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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은 어처구니없지 않다 ‘훅’에 올린 글입니다. 분기마다 한 번 정도 글을 쓰는군요. 날도 서늘해졌으니 더 자주 써볼까 합니다.엄기영 전 문화방송 사장이 “심장이라도 빼서 지역에 봉사하고 싶다”라고 했다는 기사를 처음 봤을 때(1), 난 그것이 그다지 어처구니없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표현은 과격했고, 정반대로 행동은 배알이 없었던 게 사실이긴 해도, 목숨을 건 복종 맹세는 그렇듯 언제나 모순적이다. 무엇보다 그의 ‘심장 적출 봉사론’은 그가 문화방송을 떠나며 로비에 모여 있던 사원들을 향해 “MBC 파이팅”을 외친 것과 화용론적으로 조응한다.“MBC 파이팅”과 ‘심장 적출 봉사론’의 공통점공영방송 사장이 부당하게 잘려나가는 게 축구 선수 퇴장 정도쯤 되는가. 그에게는 주식회사 문화방송만 있을 뿐 공영방송, ..
앵커와 예능프로 진행자의 다른점 ‘사실’ 너머 ‘실체적 진실’ 내비쳐야 ‘땡전뉴스’로 복귀 않을 것 앵커와 아나운서가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은 웬만해선 대놓고 하지 않는, 그렇다고 웬만해선 딱 부러지게 답을 알고 있지도 않은 질문이다. 가장 간명하게 설명하자면, 앵커는 ‘업무’이고 아나운서는 ‘직종’이다. 앵커는 기자가 하기도 하고 아나운서가 하기도 한다. 개국 초 SBS는 영화배우가 하기도 했다. 아나운서는 방송사의 채용직종, 즉 기자, 피디, 기술, 행정 같은 카테고리 가운데 하나다. 그러니까 앵커와 아나운서가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은 성립하지 않는다. 아버지와 교사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앵커는 뉴스 진행자다. 여기서 방점을 찍어야 하는 부분은 ‘진행’이다. 정해진 뉴스 꼭지를 순서대로 읽어나가는 건 ‘진행’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