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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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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 좀 더 읽으쇼! ※ 얼마전 공장 안에서 선거가 있었다. 경선으로 치러진 이 선거에서 한 후보자가 홍보물에 글을 써달라고 해서 고사 끝에 쓰고 말았다. 그 후보자는 넉넉한 스코어로 낙선했다. 그 결과에 상관 없이, 아니 오히려 낙선했기에 나는 이 글을 오래 기억하고자 한다. 그가 선거에서 했던 발언은 이 공장에서 두고두고 환기하게 될 경고라고 믿기에. 내 주소득원이 실업급여이던 시절이니, 2006년 하고도 여름이 맞을 것이다. 그리고 난 ‘여름 추위’를 타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바깥세상은 천체 운행과 상관없이 내게 맵찼으니까. 그의 소식은 선경에 든 신선에게나 어울릴 법하게, 무려 바람에 실려 오곤 했다. 바람의 진원지를 찾아 버스에 올랐다. 그는 월정사에서 절밥으로 먹고살고 있었다. 선문답 따위는 애당초 기대하지 ..
KBS노조 선거 ‘매트릭스’ 식으로 보기 욕망과 존배를 배신하는 대중의 선택을 먼저 간파해야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정치공학적 해석은 “그럴 줄 알았다”이다. 자칭 타칭 전문가들은 선거 결과에 미친 요인들을 정합의 형식을 빌려 정교하게 재구성한다. 접전을 펼친 선거일수록, 대세론이 뒤집힌 선거라면 더더욱, 아귀가 기막히게 맞아떨어진다. 비록 사후적이기는 하지만, 그들은 날카로운 정신분석학자이면서, 탁월한 사회심리학자이고, 계가의 달인이다. 그렇게 믿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거판에 대한 우리의 인지는 그들이 말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매트릭스 세계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새로운 차원으로 곧장 이동하고 만다. KBS 노조 선거가 끝났다. 전문가스런 분석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