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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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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우면 이직하든가’의 공정성 나는 요즘 치밀하게 연출된 몰래카메라에, 그러니까 성착취 동영상이 아니라 30년 전 어름에 개그맨 이경규가 인기몰이했던 그 몰카에 혼자 속고 있는 게 아닌가 착각이 든다. 한국토지주택공사(엘에이치) 내부자들의 땅 투기 의혹에 대한 한국 사회의 집단 분노와 관련돼 있다. 발본색원, 일벌백계, 투기수익 몰수, 물샐틈없는 방지 대책의 필요성에 이백 퍼센트 동의한다. 그러나 집단 분노의 수위나 밀도와는 마음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 혹 이상한 사람으로 비치지 않을까 부러 분노를 표출하는 순간, 나를 향해 일제히 “속았지” 하며 박장대소할 것만 같다. 참여연대와 민변이 엘에이치 내부자 10여명의 광명·시흥 신도시 예정지 투기 정황을 처음 폭로했을 때, 한국 사회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는 듯 경악했다. 육하원..
코로나 시대의 불로소득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을 막기 위한 초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방역’과 ‘약자의 생존권’을 맞교환하며 굴러가고 있다. 그러나 전쟁통에도 떼돈 버는 이가 있듯이, ‘비대면 업종’은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인터넷 쇼핑 같은 무점포소매 매출이 역대 최대인 46조21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증가한 것이다. 하반기에는 이조차 소박한 수치가 될 공산이 크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의 자산은 2020억달러(약 240조원)를 돌파했다.(미국 ‘정책연구소’(IPS)) 뉴질랜드의 연간 국내총생산(2069억달러)과 맞먹는다. 아마존 주가는 올해 86%나 뛰었다. 베이조스나 국내 전자상거래 1위 업체 쿠팡의 김범석 대표라고 해서 바이러스 창궐을 반겼을 리 없다. 그럼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