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병상에서 본 부산 화재참사 보도 일주일 남짓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았다. 수술 부위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제 한 방을 더 맞느냐 마느냐가 실존적 선택의 문제였던 내게 병실 텔레비전 화면으로 비치는 뉴스는 ‘적당한’ 소격감을 줬다. 그 느낌은 세상사에 대한 ‘무관심’이 아니라, 미디어가 재현하는 스펙터클의 이면을 특수 안경을 끼고 들여다보는 것에 가까웠다. 세상은 한걸음 떨어져서 볼 때 보이지 않던 것도 병상에 누워서는 그렇게 잘 보이는가 보다. 입원 기간 내내 방송 뉴스 머리를 장식한 것은 부산 국제시장 화재 참사였다. 재난 사고는 본디 방송 뉴스가 무척 선호하는 아이템이다. 재난 사고에는 눈길을 끌 만한 ‘그림’들도, 감성을 자극할 만한 ‘사실’들도 모두 풍부하다. 거기까지는 특수 안경을 낄 필요도 없이, 평소 봤던 방송 뉴스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