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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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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보다 무서운 것들 위험사회에서 위험을 인지 못하거나 과잉반응 하거나 독일학자 울리히 벡은 현대사회의 특성을 ‘위험사회’라는 개념으로 포착해냈다. 지금이 옛날보다 훨씬 위험해졌다는 뜻이 아니다. 적어도 현대 도시에서 길을 걷다 들짐승에게 잡아먹힐 위험은 사라졌다. 위험사회론은 위험을 통계적으로 예측·관리하고, 사후적으로 보상할 수 있다는 근대적 ‘믿음’이 더는 성립하기 어렵다는 통찰적 인식이다.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폭발 사고는 20년도 더 지났지만 아직까지 피해의 범위와 규모조차 확정할 수 없다. 체르노빌 사고에 대비한 보험 상품을 내놓은 보험사가 있었다면 오래 전에 망했을 것이다. 오늘날 역학(疫學)적 현상도 위험사회론의 그물 안에 있다. 본디 전염병은 색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이 퍼지는 병이지만, 가장 빠르고 광범..
모기는 섹시한 사람을 좋아해? 적을 알아야 승리한다…그 작고 사악해 보이는 생물체에 대한 몇가지 궁금증 난 몸에 열이 많습니다. 어려서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고, 성인이 되어서 과하게 몸을 혹사하며 살다 보니 체질이 변한 것 같습니다. 땀도 심하게 많이 흘리게 됐습니다. 오늘도 동네 뒷산을 두어 시간 오르내렸는데, 웃옷은 물론이고 바지 허리춤까지 소금띠가 앉더군요. (어떤 이는 그런 나를 ‘물탱이’라고 불렀습니다.) 몸에 열이 많고 땀을 많이 흘리면 모기의 공격 대상이 됩니다. 일러 ‘인간 모기향’이지요. (물론 그런 사람만 모기에 잘 물리는 건 아닙니다. 나를 ‘물탱이’이라 불렀던 이는 오히려 몸이 차갑고 건조한 편인데, 함께 있으면 나보다 모기에 더 잘 물렸습니다. 아마 모기가 특정한 체취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일 겁니다.)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