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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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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쓰라-태프트 밀약, 100년의 쿰쿰함 이름부터 쿰쿰한 ‘가쓰라-태프트 밀약’은 1905년 7월29일 미국 육군 장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와 일본 총리 가쓰라 다로의 회담 기록이다. 미국의 필리핀 지배권과 일본의 조선(대한제국) 지배권을 상호 승인하는 내용이다. 그 뒤 9월5일 포츠머스 강화조약(러시아의 만주와 조선 철수 및 사할린 남부 일본 할양)과 11월17일 을사늑약이 잇따라 체결됐다. 이는 가쓰라-태프트 밀약에 관한 가장 건조한 기술이다. 내막은 간단하지 않다. ‘밀약’으로 불리는 이유는 정식 조약이나 협정이 아닌 탓이다. 문건은 1924년 미국의 역사가 타일러 데넷에 의해 ‘발견’됐다. 심지어 ‘비밀’이라 단정하기도 모호하다. 일본의 이 이미 1905년 10월 관련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 보도가 나오자 미국 정부가 펄쩍 뛰었..
‘튀르키예’라 불러다오 국내 언론들이 터키를 ‘튀르키예’로 쓰기 시작한 건 6월9일부터다. 유엔이 그달 1일 터키의 개명 신청을 승인하고, 튀르키예가 3일 외교부에 표기 변경을 요구한 뒤다. 외교부 요청으로 국립국어원도 17일 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튀르키예는 본디 튀르키예였다. ‘터키’는 국제사회에서 쓰여온 영어식 표기다. 튀르키예는 못마땅해했다. 영어로 ‘칠면조’(turkey)가 표기와 발음이 같은데다, ‘실패작’ ‘멍청이’ 같은 속어로도 쓰이는 탓이다. 오래전부터 튀르키예로 불러달라고 요구해왔으나, 이를 본격화한 건 지난해 12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시 이후다. 외신들은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에르도안의 재선 승부수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현지인이 부르는 국명·지명을 ‘엔도님’(endonym)이라 하고,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