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피맛골에 피었다 진 호박꽃 도심 철거지역에 내걸린 이전광고, 그 소리없는 아우성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광고를 흔히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부른다. 광고학을 전공하거나 광고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에게는 우쭐한 메타포일 것이다. 제작자라면 광고의 ‘표현’이 꽃만큼 탁월하다는 미학적 자부심을 느낄 만도 하다. 하지만 ‘꽃’에는 반드시 관상(觀賞)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꽃은 식물의 생식기관이다. 광고가 자본주의의 꽃이면 자본주의는 광고의 나무 기둥이거나 뿌리가 된다. 광고는 자본주의를 번식시킨다. 광고는 ‘자본주의의 성기’이기도 하다. 어쨌든, 광고의 표현 전략은 치밀하고, 표현 결과는 탁월하다. ‘설득’과 관련한 모든 지식과 감각을 총동원해 한 장의 사진이나 15~30초짜리 영상, 몇마디의 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