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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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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토건의 꿈에 깔린 두 바퀴의 꿈 [미디어스 데스크] 자전거에 대한 민망한 찬양 앞에서 안영춘 편집장 jona01@mediaus.co.kr 보릿고개 기민들의 눈에 허연 쌀밥 광주리를 머리에 인 것처럼 비쳐 이름 붙었다는 이팝나무의 꽃이 제 차례를 맞고, 물기 어린 그들 눈에 더 큰 배고픔의 기억으로 어룽댈 찔레꽃은 아직 가지와 이파리 속에서 만개(滿開)의 꿈으로만 차오르는 꼭 이맘 때, 난 그대와 자전거에 몸을 싣고 달린 적이 있다. 몇 해 전이었다. 햇살은 바투 붙은 쉼표 행렬 같은 자전거 바퀴살과 하얀 치아에 분홍빛 잇몸까지 드러낸 그대의 웃음에 튕겨 자잘히 부서지고, 만조를 만난 한강 아랫자락은 효모가 든 밀가루 반죽처럼 아득히 부풀어 비릿한 갯내가 내륙의 물가까지 가득 거슬러 오르고 있었다. 그 해 봄은 자글자글한 행복으로 충만했..
언론의 위기, 벼랑 끝에 선 한국 민주주의 미디어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한 인식전환을 제안함 이 글은 5·6월호에 실은 글입니다. 격월간지 특성상 글이 깁니다(200자 원고지 70매). 쉬엄쉬엄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붕어빵에는 붕어 비늘 하나 들어 있지 않고, 칼국수를 삼키더라도 날카로운 칼날에 베이는 일은 없다. 이명박 정권의 ‘녹색성장’은 푸름의 가치(생태/평화/공존)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저 빨주노초파남보 가운데 하나를 골라잡은 색도(色度)의 관형어일 뿐이다. ‘녹색’이라는 관형어의 부채꼴 양쪽 끝은 아득히 멀다. 녹색과 민족주의 우생학이 만나면 인종대청소의 이데올로기인 나치의 ‘에코파시즘’이 태어나고, 녹색과 안전에 대한 이기적 집단욕망이 결합하면 공해산업 국외덤핑 같은 제1세계의 ‘에코임페리얼리즘’이 번창한다. 이들 둘의 공통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