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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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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이라는 투쟁의 이름에게 야만에 맞섰다면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259일이면 날짜만으로도 경외롭다. 언론사(史)에서 견줘 앞설 만한 건 2001년 CBS 투쟁과 2004~2007년 희망조합(OBS) 투쟁 정도뿐이다. YTN 투쟁은 그 자체로 역사다. 대통령 특보가 사장으로 와서는 안 된다는 소박한 상식에서 출발했다. 이렇게 길고 험한 싸움이 될 줄 알았다면 쉽게 시작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졌다 다시 무거워지고 거듭 무거워진 다음 차츰 가벼워지는 걸 보며 계절의 변화보다 거친 시간의 흐름을 먼저 느꼈다. 그 시간에 쓸려 우는 모습도 많이 봤다. 따라 울진 못했지만, 그들의 기발하고 발랄한 투쟁전략과 전술은 드물게 나를 웃을 수 있게 했다. 고맙다. 많이 보고 배웠다. 그러나 기발하고 발랄한 투쟁도 ..
상처의 기억 붙들고 다시 언론인으로 [인터뷰] 박래부 전 언론재단 이사장 미디어스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언론인 박래부의 직전 직함은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이다. 그는 지난 17일 퇴임했다. 지금은 그냥 ‘언론인’이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서 이 ‘현재형 직함’은, N극을 가리키는 나침반 바늘처럼, 시간의 자장 안으로 빨려들고 마는 ‘기억의 직함’이다. 과거 ‘기자’였다는 뜻이고, 현재 ‘백수’라는 뜻이다. (한국사회에서 매체를 떠나 계속 기자로 사는 삶은 척박하기만 하다.) 그는 에서 29년 기자 생활을 했고, 딱 열 달 하고 열이레를 한국언론재단에 몸담았다. 문화부 기자로, 논설위원으로 긴 시간 필명을 날렸던 그가 짧은 시간 동안 깊은 상처를 입었다. 그는 떠밀렸으나, 마침내 스스로 물러났다. 퇴임하던 날 오후,..
‘낙하산 반대’ 손팻말 시위에 ‘의견제시’ 방통심의위, YTN에 경징계…‘어청수 사퇴’ 삭제 KBS에도 2008년 10월 27일 (월) 07:34:36 [조회수 : 26] 안영춘 기자 jona01@mediaus.co.kr YTN의 ‘낙하산 사장 반대’ 생방송 손팻말 시위와 KBS의 ‘어청수 사퇴’ 손팻말 삭제 뉴스가 동시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징계를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명진)는 지난달 16일 뉴스 생방송 도중 노조의 ‘낙하산 사장 반대’ 손팻말 시위 장면이 앵커의 배경에 노출된 YTN에 대해 ‘의견제시’ 조처를 내렸다. 또, 지난 8월31일 ‘뉴스 9’에서 앵커 배경그림에 ‘어청수 청장 퇴진하라’라고 적힌 손팻말 중 ‘퇴진하라’는 문구를 지워서 방송한 KBS에 대해서도 같은 처분을 했다. ‘의견제시’는 심의 규정 가운데 비교적 경..